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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로 일상이 변화된 상황에서 나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이슈는 바로 이직한지 1년도 안되는 회사를 퇴사하는 것이었다.

입사 초기부터 느꼈던 이상한 느낌은 여지없이 들어맞았으며,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퇴사를 결정했으면 시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첫 회사에서 일을 배울 때 사장님께서 늘상 하신 말씀 때문이다.

 

아무리 안좋은 직장이어도 최소한 1년은 버텨라

 

그 당시 사장님께서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태도 중에서 성실, 근면, 끈기를 중요하게 보셨던 것 같다.

그래서 당장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직원도 저런 면을 보고 채용하셨다.

사실 10년도 전에 들은 얘기라서 정확히 저런 문장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확인을 하고 싶어도 좋은 곳으로 떠나셔서 확인을 할 수도 없다.

아무튼 신입 시절에 듣고 배웠던 것들은 N년차 직장인이었던 내 가치관에 밑거름이 되었다.

이래서 첫 회사가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회사든지 무조건 1년 이상은 재직했다.

입사하자 마자 야근했던 한 회사는 야근에 주말과 공휴일 출근은 당연했으며,

추가 수당은 커녕 급여 지급에 문제가 생겼었다.

그래서 그 곳은 급여 문제가 생긴 후에 면담 후 퇴사했다.

나는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도 입사 제의를 받았었지만 주로 작은 회사를 선호했다.

그래서 급여가 밀리고 퇴직금을 못 받는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 회사는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급여를 인상하고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기 때문에 바로 퇴사를 했다.

 

그런데 내가 퇴사를 고민했던 회사는 급여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단지 업무 방식에 문제가 있었으며, 관리자는 뭐가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해서 해결하려는 기색도 없었다.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관리자는 근무 시간에 업무 외의 일을 했으며, 항상 누군가와 싸우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해결할 생각 없이 심적으로 지쳐있었고 번아웃 상태인 것을 느꼈다.

그리고 9개월을 겨우 버틴 후에 퇴사를 할 수 있었다.

 

내 가치관과 퇴직금이 나를 9개월 동안 버티게 해주었지만, 사실 다른 요인도 있다.

9개월을 버티면서 나는 평소에 안보던 유튜브를 자주 보게되었다.

그덕에 좋은 내용의 영상들과 책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 "김미경의 리부트"란 책은 내가 직장 생활을 그만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인디펜던트 워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어떤 외부 변수가 닥쳐도 내 일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급여가 밀리고 퇴직금을 못 받아서 소액 체당금도 받아본 적이 있는 나에게는 이 단어가 감미롭게 느껴졌다.


직장인이었던 나는 항상 가족과의 저녁 식사, 계절마다 나들이 가는 일들이 꿈이었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 때문에 사회생활을 빚으로 시작해서 집을 사는 일은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살다가 내가 깨달은 사실은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며 발버둥 쳤지만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러나 내가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게 된다면 나는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아직은 아니지만, 내가 언젠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면 리부트 책을 알게된 날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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